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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여러 번 읽게 되거나 읽으려 하는 책이 있을 것이다.
내게 이 문고판 수필은 한 번은 읽으려 했다가 읽음을 계속하게 된 책이다.
비 오는 날 창가 책상에 앉으면 생각나는 책이다.
어떤 이는 두 번째 수록작 '인연'의 아사코가 생각날까 싶지만..
난 열 세 번째 '엄마'가 그렇다.
금아선생의 엄마는 ''폭포 같은 마음을 지닌 채 호수같이 살려고 애를 쓰다가 바다로 가고야 말았다"라고 하셨다.
아마 내 나이 또래들의 엄마들도 그렇게 살지 않으셨을까?
아빠옷 엄마옷을 한 벌씩 짝 맞춰 채곡채곡 넣고 어린 금아의 옷을 따로 반닫이에 넣으시고 그렇게 세 번이나 고개를 흔드시고 선생의 엄마는 영영 떠나셨다고 한다.
호수 같은 모습만 보이다 바다로 가신 선생 엄마 마음속 폭포를 이리도 여러 번 읽으면서도
난.. 내 엄마의 호수만 바라보기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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