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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5

[책] 바르셀로나와 그 사람들의 연대기 - 경이로운 도시 마치 마리오 푸조의 '대부'와 헤르만 헤세의 '유리알 유희'를 한 번에 같이 읽은 느낌이다. 역동적이며 격동하는 시대를 맨몸으로 헤쳐나가는 마피아인 주인공 오노프레와 그를 둘러싼 또는 그가 지향했던 인간군상들의 생생한 '머릿속 이미지'는 붉고 노란 줄로 교차되는 바르셀로나 국기와 '대부'의 황혼빛과 교차되고, 바다에서 갑작스럽게 주인공이 사리지는 '존재의 소실'은 깊고 검은 호수에서 크네히트가 '무'로 변하는 '유리알 유희'와 같은 느낌이었다. 민음사 고전으로서는 드물게 두 권으로 나온 책이고 더 드물게 '바르셀로나'사람인 '에두라르도 멘도사'의 작품이다. 술술 잘 읽히는 책이다. 한가지 더... 허구와 사실이 제3자의 시각(내레이터라고 해야 할까?)으로 서술되어 있어 어디가 사실이고 어느 지점이 허구인.. 2023. 6. 13.
[스페인 가족여행] 사그라다 파밀리아에서 빗겨 걸으면 - 상 파우 병원 Palau de la Musica Catalana(카탈루냐 음악당)를 지은 도미니크 이 몬타네르(Domenech i Montaner, 1850~1923)의 작품. Montaner는 가우디의 스승이자, 친구이자 경쟁자이기도 했다. 이곳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있으면서 현재도 실제 병원으로 사용되고 있다. 다만, 내가 둘러본 건물들은 모두 기념관으로 관광객들에게 공개되고 있었다. 아마... 내가 둘러보지 못했거나, 엄두를 내지 못했던 건물들을 환자들이 이용하고 있겠지.. 네이버에서 찾아보면 아직도 상파우병원으로 배정받아서 가야 한다는.. 임산부의 글이 있는 것을 보면 맞기는 한 것 같다. 아파도 성당에 올 수 없는 아픈 환자들을 위해 병원에서 성당을 볼 수 있도록 성당을 향하는 것을 제안한 제자 가우디의.. 2023. 6. 5.
[스페인 가족여행] 전체 일정표 2015년 2월 가족과 함께 했던 일정표. 지금은 교통편이나 여러가지 달라 졌겠지만... 그래도, 렌트카로 10여일 씐나게 달린다면 이런 일정도 참고해 보시라~~ 단, 혼자 운전이라면 추천하지 않는다. 부부가 교대로 운전한다는 전제로 추천. (내 경험에 유럽 운전이 우리나라 운전보다 좀 더 쉬웠다. 마음이 여유로웠던 것 도 있었고.. 아무튼 그랬다) 2015년 Spain 가족여행 Schedule. (총 주행거리: 2,351km) 0. 출발 - (2/07)09:30 아침먹고 인천공항으로 출발 - (2/07)14:00 Go Madrid!! - 환승: 드골(go:2E -> 2F) ->(back:2F -> 2E) 1. 마드리드인근지방여행 - (1_07/토)/22:55 마드리드도착(바라하스;Barajas; T2).. 2023. 5. 4.
[스페인 가족여행] 까사비센스 - 기억의 기록 / [Spain] Casa Vicens - Record of Memories 붉은색의 24번 버스를 기다리고, 타고, 내리고.. 매일 회사를 오가며 하던 같은 행동 사이에도 내 가족과 이국에서의 그것은 다르다. 아이들은 잠시의 기다림에도 자기들끼리 골목에 자리 잡고 손바닥 밀치기를 하며 무엇이 그리 좋은지 웃기 바쁘고, 아내는 하나의 풍경이라도 더 담으려는지 두리번, 나는 다 담으려 애쓰며 거리의 사람들을 본다. 멋 지게, 그러나 시치스럽지 않게 차려입은, 청바지가 이상하게 잘 어울리는 늦중년의 여자분.. 왠지 선생님이 아닐까.. 생각했다. 왼쪽, 아직은 새벽의 푸르스럼이 빠지지 않은 골목을 빠져나와 얌전히 모퉁이를 돌아 버스 정류장을 지나쳐 가고, 내 버스가 오기도 전에 다시 왔던 길을 되짚어갔다. 내 존재를 당연히 모를 그 여인은 그렇게 내 기억에 남게 되었다. 언젠가 이 글.. 2023. 5. 1.
[스페인 가족여행] 콜로니얼 구엘 - 사람이 있었던 곳 여행을 계획하면서 항상 곁에 두는 것은 막연한 기대감이고 나설 때 같이하는 것은 설레임이다.길지 않은 길에 모든 일정을 즉흥으로 짤 수는 없지만 하나나 둘 쯤은 슬쩍 빠뜨려 보는 것도 좋겠다. 아니라도 초행길에 그런 상황은 마주하기 마련.. 예전 남프랑스 어느 시골마을에서 우연히 마주친 장터... 잘못 든 일방통행과, 경찰의 돌아가라는 말에 무념이 떠나고 보니 남겨둔 아쉬움이 너무 컸었다. 걸음걸음에 인도인지 찻길인지 구분도 쉽지 않은, 사실 구분이 무슨 의미가 있을지 싶은 자그마한 마을을 걷다 보니 장터라 부르기에도 너무 소박한... 오히려 동네 야유회 분위기의 환하게 맞고 보내주신 그분들의 미소 곁에 섰다. 서로 하는 말은 달랐으나 통하지 않는 것은 없었다. 어쩌면 아쉬웠을 여행의 한 편을 채워준 백.. 2023. 5.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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