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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과 길거리는 중세로 점프한 듯, 어둡고 무거운 회색바탕의 좁고, 이상하리 만치 조용했다.
굳게 걸어닫은 창문들로 조금은 을씨년스럽게 늘어서버린 벽들과 골목을 끼고 돌아 마치 빛의 터널 같은 성문을 지나...
거짓말처럼 나타난 다른 세상...
미처 저버리지 못한 파란 하늘과 가로등불이 따듯하게 내려않은 골목사이를 바쁘게 또 천천히 오가는 사람들...
규모는 작았지만 한 스무남짓 하얀색 작은 부스들로 옹기종기 모여든 크리스마스마켓 그리고 정겨운 들뜸이 있었다.
어둠이 이렇게 빨리 내려 앉을 줄 몰라 당황했던, 심야의 드라이빙을 앞두었던 소도시.
마음에 새겨질 만큼 느낌이 충만했다.
P.S. 저 서쪽의 스페인부터 동쪽의 이탈리아까지의 모든 사람들은 같은 시간대를 쓴다. 12월의 이탈리아는 일찍 어둡고 빨리 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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