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 남기는 것들66 [강릉] 경포대 - 오늘로 홀로 나섰다 / [Gangneung] Gyeongpodae - I Set Out Alone Today 이른 시각 아직 어제인 가족을 남기고 오늘로 홀로 나섰다 . 해송의 향을 품은 바닷내를 안고 홀로 나섰다 . 해는 저 넘어 켜켜히 쌓인 구름을 한장씩 걷어 내렸고, 나는 여기 우두커니 서서 간절함을 한장씩 쌓아 올렸다 . ------- Early morning Leaving my family behind on yesterday I set out alone for today. Embracing the scent of the sea with its pine tree's I set out alone. The sun removed the piled-up clouds beyond it And I stood here alone, accumulating my longing, one by one. 파도소리 들어 보세요 2023. 5. 1. [스페인 가족여행] 까사비센스 - 기억의 기록 / [Spain] Casa Vicens - Record of Memories 붉은색의 24번 버스를 기다리고, 타고, 내리고.. 매일 회사를 오가며 하던 같은 행동 사이에도 내 가족과 이국에서의 그것은 다르다. 아이들은 잠시의 기다림에도 자기들끼리 골목에 자리 잡고 손바닥 밀치기를 하며 무엇이 그리 좋은지 웃기 바쁘고, 아내는 하나의 풍경이라도 더 담으려는지 두리번, 나는 다 담으려 애쓰며 거리의 사람들을 본다. 멋 지게, 그러나 시치스럽지 않게 차려입은, 청바지가 이상하게 잘 어울리는 늦중년의 여자분.. 왠지 선생님이 아닐까.. 생각했다. 왼쪽, 아직은 새벽의 푸르스럼이 빠지지 않은 골목을 빠져나와 얌전히 모퉁이를 돌아 버스 정류장을 지나쳐 가고, 내 버스가 오기도 전에 다시 왔던 길을 되짚어갔다. 내 존재를 당연히 모를 그 여인은 그렇게 내 기억에 남게 되었다. 언젠가 이 글.. 2023. 5. 1. [스페인 가족여행] 콜로니얼 구엘 - 사람이 있었던 곳 여행을 계획하면서 항상 곁에 두는 것은 막연한 기대감이고 나설 때 같이하는 것은 설레임이다.길지 않은 길에 모든 일정을 즉흥으로 짤 수는 없지만 하나나 둘 쯤은 슬쩍 빠뜨려 보는 것도 좋겠다. 아니라도 초행길에 그런 상황은 마주하기 마련.. 예전 남프랑스 어느 시골마을에서 우연히 마주친 장터... 잘못 든 일방통행과, 경찰의 돌아가라는 말에 무념이 떠나고 보니 남겨둔 아쉬움이 너무 컸었다. 걸음걸음에 인도인지 찻길인지 구분도 쉽지 않은, 사실 구분이 무슨 의미가 있을지 싶은 자그마한 마을을 걷다 보니 장터라 부르기에도 너무 소박한... 오히려 동네 야유회 분위기의 환하게 맞고 보내주신 그분들의 미소 곁에 섰다. 서로 하는 말은 달랐으나 통하지 않는 것은 없었다. 어쩌면 아쉬웠을 여행의 한 편을 채워준 백.. 2023. 5. 1. 이전 1 ··· 5 6 7 8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