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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다시 보니까.. 2021.08.10 더운 날 읽었던 책이다. 리뷰를 하려고 대충 다시 훑어봤는데 그때의 느낌이 다시 살아났다.
그레이스와 로키, 서로 다른 항성계에서 같은 목적으로 같이 스스로의 희생을 무릎서서 그곳에서 만난 그들이 끔찍스러운 고독으로 고립될 수 있었으나, 서로의 존재에 대한 갈망과 성찰로 결국 문제를 해결했다.
그들이 해결한 것이 두 행성 수억의 생명을 구한 것인가? 고독한 시공간속의 '존재'를 얻은 것인가?
또, 누구는 고향별로 돌아 갔으나 누구는 그렇지 못했다. 그러면 누군가는 희생을 한 것인가?
'희생'은 뭘까?
내 시공간과는 다른 우주의 시공간 속을 거니를 미래의 '존재'는 어울리지 않는 안락한 의자에 앉아 키보드를 두드리는 '나'와는 다른 삶에서 '해결'하고 '희생'을 선택하고 살아가겠지.
리뷰를 마치고 책을 다시 덮으며, 두 개의 태양 사이 공허만이 채우고 있는 엄청난 시공간 속에 조용히 웅크리고 침잠하는 나를 상상해 본다. 내 본성이 그러한가 싶다. 언제나 눈을 반쯤 감고 입은 더 다물고 생각은 그 속도를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로 돌려... 생각의 속도가 더 이상 가속되지 않아 생각함 조차 느껴지지 않고 감은 눈 속에 어른거리던 눈아지랑이조차 없어짐을 느끼는 바로 그 순간 !.. 난 자유롭다.
가끔 그렇다.
이 책은 만 이틀동안 읽었고 그 뒤로 다시 열지 않았으나 다시 보니 그 검은 침묵의 공간 속 두 생명의 숨결이 생생하다.
제발 영화로는 만들지 말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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