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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것이 남기는 것들/전부 음미하기(Full Review)

피천득 '수필' 전부 느껴보기 20 - "反射的 光榮"

by SKaraMov 2023. 7.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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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아 선생과의 대화'라는 주제로 선생의 '수필'을 말미부터 역으로 읽어올리며 내 생각을 정리하고 있다.

오늘 이 글을 다시 읽고 보니 왜 내가 이런 주제로 블로그를 쓰게 되었는지 알 듯 도 하다. 그야말로 선생이 정리하신 '반사적 광영'을 누려보려 한 것이 아닐까 한다.

이 '반사적 광영'에 선생이 얘기하신 내용들은 2023년을 살아가는 내게 있어 생경스럽거나 다소 불편하게 느껴지는 부분들 있다.

예를 들어 서영이 '엘리자베스 여왕의 손'을 잡았을 대사 부인과 악수한 아빠의 손을 잡는다든지, '족보'와 관련된 말씀이라든지 황은이 망극이라든지...

예전에 이 글을 읽을 때는 그냥 지나쳤으나, 오늘 '금아 선생과의 대화'라는 주제로 다시 보면서 생각이 들었다. 아마도 시공간이 서로 다르니 그 속의 삶이 달라 그런 것이려니..

글래드스턴이 앉아 공부하던 책상은 아니나... 'Rodger Gardner'라는 명패가 붙은 이 책상에 조용히 앉아 봤었다.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이고 명패가 붙은 사연도 모르지만 그 자리에 있어봤다.

왜 그랬을까? 지금 생각해 보니 그 또한 '반사적 광영'인가한다.

생각이 여기에 미치니... 이제 솔직해질 수 있겠다. 내가 왜 이 글에 불편했는지!

나 자신이 '광영'의 주체가 되기를 갈망하기에 타인의 다른 것에 묻어가지 않고 싶다는 생각 때문이겠지..

사실은 내 내면에 그 반대되는 마음이 자리 잡고 있고 그것을 드러내고 싶지 않기 때문이겠지.

선생 말씀처럼 '남 잘난 맛에 살아가는 것이'현실이니 편하게 마음먹어야 되나, 아니면 '나 잘난 맛'에 살아가기 위해 더욱 마음을 먹어야 되나?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하겠다.

급하지 않으니 천천히 정리하려고 한다.

후일 이 글을 다시 보고 그때 내 마음 상태를 다시 남겨 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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