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사비센스1 [스페인 가족여행] 까사비센스 - 기억의 기록 / [Spain] Casa Vicens - Record of Memories 붉은색의 24번 버스를 기다리고, 타고, 내리고.. 매일 회사를 오가며 하던 같은 행동 사이에도 내 가족과 이국에서의 그것은 다르다. 아이들은 잠시의 기다림에도 자기들끼리 골목에 자리 잡고 손바닥 밀치기를 하며 무엇이 그리 좋은지 웃기 바쁘고, 아내는 하나의 풍경이라도 더 담으려는지 두리번, 나는 다 담으려 애쓰며 거리의 사람들을 본다. 멋 지게, 그러나 시치스럽지 않게 차려입은, 청바지가 이상하게 잘 어울리는 늦중년의 여자분.. 왠지 선생님이 아닐까.. 생각했다. 왼쪽, 아직은 새벽의 푸르스럼이 빠지지 않은 골목을 빠져나와 얌전히 모퉁이를 돌아 버스 정류장을 지나쳐 가고, 내 버스가 오기도 전에 다시 왔던 길을 되짚어갔다. 내 존재를 당연히 모를 그 여인은 그렇게 내 기억에 남게 되었다. 언젠가 이 글.. 2023. 5. 1.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