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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로 그런 것 같지만.. 내가 뭔가 글을 끄적거리면 선생의 이 글 "유순이"같다는 느낌이 든다. 선생이 그이 걱정으로 캠퍼스를 나서서 병원에 이르기까지 한 귀절을 읽고 눈을 감아보고 또 한 귀절을 읽고 또 눈을 감고.. 그렇게 몇 번을 읽었었다. 상해사변 즈음(언젠가부터 그렇게 이해하고 있었다.. 맞는지 정확하지 않다) 그 한복판을 이리저리 숨으며 뛰어 달려서 기어코 가봐야만 하는 그 안타까움이 내 몸에 흘렀다.
이제 다시 보니 내 글들이 선생의 글을 흉내내고 닮아간 것이 그때부터 인가보다.
오늘 다시 이 글을 읽다 알게되었다. 선생은 이 글에서 그 '간호부'의 이름을 바로 가리킨 적이 없었다. 단지 '춘원의 여주(작품 흙)의 이름을 '유순'이라고 지어드렸다'고만 흘리셨다.
맞을 거라 99%확신을 하지만... 혹시 다른 여지의 1%가 있을까 미련에 마음이 아슬아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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