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돋이1 피천득 '수필' 전부 느껴보기 3 - "송년(送年)" "새색시가 김장 삼십 번만 담그면 할머니가 되는 인생" 이 글귀를 처음 보고 잠시뒤 또 보고 그리고는 난 한참을 더 봤다. 나지막하게 중얼거렸다.. '참 덧없네...' "나는 반 세기를 헛되이 보내었다. 그것도 호탕하게 낭비하지도 못하고, 하루하루를 일주일 일주일을 한 해 한 해를 젖은 짚단을 태우듯 살았다... 중략 ... 가끔 한숨을 쉬면서 뒷골목을 걸어오며 늙었다" 이 처럼 가슴 후벼파는 말이 어디 있단 말인가... "젖은 짚단"이라니... 거울 속의 나인가? 그러고 보니, 아직은 어려 보이는 내 딸도 선생의 그 날 서영이처럼 '조춘'이 이제 바로니 마음이 조급하다. 진정하자.. 저 해는 지지 않고 떠 오르고, 오늘은 송년의 날이 아니고, 무엇보다 푸르른 오월이니... 짚단은 말려보고 호탕하게 낭비.. 2023. 5. 18.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