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속도1 피천득 '수필' 전부 느껴보기 2 - "장수(長壽)" 사진은 내용과 무관하다. 단지 비 오는 날 선생이 생각나서 여배우의 이름을 읽은 것처럼 난 그냥 닥터 지바고가 생각이 났다. 왠지는 모르겠다. 긴 시간의 흐름을 선생은 기억이 스며든 어떤 것(기록?)으로 풀었다. '이 생활 역사의 한 페이지'에서 선생은 그 켜켜히 쌓아 올린 '생활 역사'를 펼친 모양이다. 책장을 미처 쓸어 넘기지 못하고 생각에 잠기기를 좋아하는 나는.. 그 마음을 알 것 도 같다. 내 흔적이 묻은 뉴욕 어느 카페의 영수증, 우연히 촬영된 파리 골목의 흔들린 사진들... 버리거나 지워버려도 될 듯 하지만... 나의 소중한 삶과 나와 연결된 그 어떤 찰나의 순간을 도려내는 것 같아 그러지 못한다. 가만히 앉아 뒤적이며 "살아온 자기의 과거를 사는데 있는가 한다"는 선생의 말이 공감 가는 나.. 2023. 5. 18.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