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1 피천득 '수필' 전부 느껴보기 8 - "시집가는 친구의 딸에게" 선생의 사랑해 마지않는 딸 '서영'이 혼인하기 전인지 후인지 나는 알지 못한다. 다만 아직 곁에 두고 있을 때라는 느낌은 늘 갖고 있다. 그렇지 않았다면 이렇게 담담히 글을 써내리지 못했으리라.. 눈물 한 바가지로 한 줄 한 줄이 한 자 한 자가 이리로 저리로 떠내려 갔으리라.. 서영이 그리 울어 다음날 결혼식 참석을 포기해야 했다던 선생은 아마도 본인의 눈물을 참지 못해 길을 나서지 못한 것이 아닐까 한다. "네가 살던 집은 예전같지 않고 너와 함께 모든 젊음이 거기에서 사라지리라.... 중략.... 네 화병의 꽃물을 갈아 주시려고 파란 화병을 들고 나오시리라" 그때 내가 믿는 선생과 같이 아직 '여의'지 않은 딸을 둘이나 갖은 나는... 마음이 떨리고 손끝이 저린다. 예전 갖지 않음과 사라짐을 두 번.. 2023. 5. 22.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