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1 [책] 책을 읽는 다는 것 나는 책을 읽을 때 검지 손가락으로 오른쪽 위 모서리를 옆으로 쓸어내리며 조심조심 한 장씩 책장을 넘긴다. 특히 두 장이 아니라 딱 한장이 정확히 넘어갈 때 오늘 일이 잘 풀릴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언제부턴지는 모르겠으나.. 내 버릇이 되었고 그 버릇이 기분 좋다. 책장을 구기지 않아 좋고 책 면에 손때를 묻히지 않아 좋고 무엇보다 천천히 책장을 넘길 수 있어 좋다. 천천히 책장을 넘기며 방금 전 그 페이지 속의 세상을, 인물들의 삶을 상상한다. '어쩔 수 없는 것을 알지만 그래도 대비를 하지 그랬어...' 이러던 상상은 결국 '나였으면...'으로 넘어간다. 어떤 때는 이런 상상의 끝으머리에서 헤매느라 한참 동안 그 책장을 넘기지 못하기도 한다. 책장을 넘기는 이런 짧은 순간이 나는 좋다. 그래서, 마.. 2023. 5. 2.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