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3 [책] 자유로움에 이르다 - 그리스인 조르바 앤서니퀸이 성큼성큼 이리저리 비탈을 감아도는 비포장도로를 뛰어다니며 뭔가를 외치던 장면이 기억에 남아있다. 아마도 그 때 제목은 '희랍인 조르바' 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 후로 긴 세월이 흐른 어느 날 우연히 책이 내게로 왔고 이번엔 현대적인 이름... 그리스인 조르바로 만나게 되었다. 읽는 내내 흑백 영화속의 앤서니퀸의 모습이 계속 투영되어 내 것으로 만들기에 힘들었다. 마음에 남은 귀절을 소개한다. "그렇게 나는 해방된 겁니다" "내 조국으로부터 해방되고, 신부들로부터 해방되고, 돈으로부터 해방되었습니다. 나는 짐을 덜기 시작했습니다.... 나는 구원의 길을 찾는 겁니다. 나는 인간이 되고 있습니다." "내게는, 저건 터키 놈, 이건 불가리아 놈, 요건 그리스 놈... 중략 ...중략... 요새 와.. 2023. 5. 25. [책] 부재 속에 계속 기다려야만 할 것 같은 - 고도를 기다리며 언젠지 기억은 잘 나지 않지만.. TV에서 이 연극을 잠깐 봤다. 내 머릿속에 남은 등장인물들의 이미지는 '로시난테'와 겹쳐진다. 뭔가 허공을 향해 서로를 향해 소리치고 좌우로 오가며 때론 조용히 앉아 있었다. 나무 한 구루가 있었다. 블라디미르, 에스트라공, 포조, 럭키, 소년 그리고 화자.. 상황과 대사들이 단편적이며 특정 순간에 디테일하게 집중된다. 전체적인 연결보다 상황 상황들에 나도 모르게 몰입되는 느낌이 이상했다. 참 이상했다. 이해가 도대체 되지 않는 내용들이었지만 순식간에 일독을 했고, 읽으면서 머릿속이 하나도 복잡하지 않았고 다 읽고 나서는 한동안 블라디미리, 에스트라공 옆에 쭈그려 앉아 같이 고도를 기다렸다. 연극 초연 연출자였던 알랭 슈나이더는 작자 베케트에게 물었다고 한다. '고도가.. 2023. 5. 15. [책] 어려운 책인 듯 하지만 놀랍게 재밌는 책 - E = mc^2 ㅎㅎ 아마 이 글을 보신다면.. 하다 하다 이젠 별 책을 다 소개하네...라는 분도 계실 듯^^ 나도 처음에 책 소개글을 보고 반신 반의 하며 어떤 호기로움으로 책을 샀다. 바로 서고에 꽂아 놓고 오랫동안 부채감으로 바라만 봤다. 기록을 보니.. 2017.09.07 ~ 2017.10.07까지 꼬박 한 달에 걸쳐서 읽어냈네.. (난 책 뒤에 시작 ~ 끝 날짜를 기록해 둔다) 다 읽고 난 소감은... 정말 놀라운 책이다. 이 유명한 공식의 진정한 의미를 일반인에게 친철히 알려준다. 내게는 특히 'E', 'm', 'c' 그리고 '='의 의미와 이 요소들의 결합이 가지는 본질에 눈을 뜨게 해 주었다. 내가 깨우친(?) 것은 에너지도 물질도 빛의 속도(절대속도)도 아니고 '등호'이다. 물질이 붕괴되어 에너지로 전.. 2023. 5. 10.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