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가족여행 | Port Campbell - 멜버른 주변 / The Great Ocean Road 여행에 쉬어가는 마을

포트 캠벨 · 오스트레일리아 3269 빅토리아 주

작은 마을이다.
한적 했고 시간만 허락된다면 몇 날을 종일 아무것도 하지 않고 온전히 쉬어보고 싶은 곳이었다.  

백패커를 위한 숙소, 모텔, 늦은 밤에도 문을 열었던 컨트리 스타일 Bar(맥주 한 병 들고 선채로 대화를 주로 하고, 음악이 흐르는), 작은 Jetty(선착장), 회전 교차로 인근의 공중화장실, 슈퍼마켓(마을 규모에 비해 대형), 아침 식사 카페(카푸치노, 음식 모두 매우 좋았음), 바닷가 절벽 위 View Point, 해변(수영 가능) 그리고 친절한 마을 주민들...
장담할 수 없으나 언젠가 만일 이곳에 다시 가게 된다면... 아마도 잊고 지내던 고향에 다시 온 기분이 들 것 같다.

언급했던 모든 곳이 표시된 위성지도 - Port Campbell

천천히 걸어서 한 바퀴 돌아도 30분 내외의 작은 마을이었다. 밤엔 사람보다 도로 주변을 깡충거리는 토끼가 더 눈에 띄었더랬다

늦은 시간 숙소 근처, 사진 속 길가엔 아무도 없으나 사진 밖에는 토끼들이 있었다 - Port Campbell

앞에 작은 해변이 보인다. 몇몇 아이들이 한 겨울 수영을 위해 뛰어오고 있었다 - Port Campbell

왼 편에 Jetty가 보인다 - Port Campbell

살짝 빗방울이 날리고 파도는 거세다 - Port Campbell

이곳 마을 사람들의 iconic place, Jetty & Crane - Port Campbell

1880년 겨울 완성된 이 Jetty와 이후 현대화된 크레인은 이 마을 사람들의 삶을 지켜온 중요한 시설이라고 한다. 크레인과 함께한 이 Jetty는 이 마을의 icon이라고 한다.
어찌 보면, 그 어떤 거대하고 화려한 유물보다 현실을 살아온 '생활인인 사람'에겐 이 생필품 공급의 중요한 몫을 해온 Jetty와 크레인이 더 의미 있고 소중할 수 있겠다.
그저 지나는 여행객인 내게도 이런 삶의 생생한 모습이 소중하다.

일종의 참전용사 기념비 - Port Campbell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던 지역 선원과 군인들의 일부가 귀환 후 이곳에 주둔을 했었고 모금을 통해 160파운드의 기금으로 세웠다고 한다. 원래 위치는 다른 곳이었으나 The Great Ocean Road 건립에 따라 이곳으로 옮겨졌다고 한다.
사람은 항상 자취를 남기고자 하고 또 그 자취를 보고자 하는 것 같다. 이른 아침 나는 이곳에 올라 이 기념비를 봤다.
(근데 서양 사람들은 참 오벨리스크를 좋아하는 것 같다. 원래 그 들 것도 아니고 수메르, 이집트 등의 문화로 아는데.. 우리는 솟대(?), 장승 뭐 이런 것 세워서 기념해도 좋을 듯하다)

기념비 넘어 평원으로 해가 솟는다 - Port Campbell

마을의 사랑방 같은 느낌의 식당 Grassroots Deli Cafe - Port Campbell

이틀간 가족의 아침을 책임져준 식당 'Grassroots Deli Cafe'다. 전형적인 아메리칸 breakfast 가 있었고 푸짐하며 맛도 좋았다. 카푸치노도 좋았다. 여행객 말고 텀블러에 커피를 담아 가는 마을 사람들도 여럿이었던 것을 보면 지역 맛집이며 사랑방 같은 곳인가 한다. 이 번 여행에 많은 식당을 들렸지만 왠지 이곳이 가장 정감이 간다.
혹, Port Campbell에 가신다면 들러 보시기를 권한다.

Grassroots Deli Cafe · 28 Lord St, Port Campbell VIC 3269 오스트레일리아

  P.S. 절대 관광지는 아니다. 관광 목적으로 들를 그런 곳은 아니다. 어찌 보면 이리 길게 글을 쓸 일인가는 생각도 들지만.. 나에게 그만큼 기억에 남는다.